"바이올린이랑 비올라랑 같은 악기 아니에요?"
필자가 비올라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면, 대부분은 이렇게 답한다.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묵직하고 의젓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용재 오닐이 연주하는 악기도 바이올린이 아닌 비올라다.
이쯤에서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차이를 자세히 알아볼까?
바이올린은 "유럽의 대표적인 찰현악기이며, 16세기 전반에 북이탈리아의 브레시아와 크레모나 등의 악기 제작자가 당시 사용되고 있던 현악기를 개조하여 만든 것이라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찰현악기(擦絃樂器)란, 줄을 활로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현악기를 말한다. 서양 악기로는 바이올린족, 비올족 악기들이 모두 이에 속하며, 한국의 국악기로는 해금과 아쟁이 있다. 찰현 악기는 지속음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발현악기(撥絃樂器)와 구별된다.
비올라는 바이올린족의 찰현악기다. 바이올린족 악기에서 바이올린의 바로 아래 음역넓이를 맡으며 관현악이나 실내악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악기. 겉모양은 바이올린과 거의 같으나 바이올린보다 1/7 정도 크다. 제l ·제2현은 거트현[羊腸絃]이며, 제3·제4현은 권선(捲線)을 사용하고 조현(調絃)은 바이올린보다 완전5도 낮은 완전5도 간격의 ‘다·사·라·가’이다. 음질은 바이올린이나 첼로만큼 명확한 개성을 갖지 못하며 약간 안으로 들어간 듯한 음을 지녔다. 그리고 음질과 음넓이 관계로 독주악기보다는 합주에서 가온음넓이용 악기로 더 알맞다.
보통 사람들은 비올라와 바이올린을 잘 구분하지 못 하는데, 크기와 연주 자세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완전 5도 낮게 조율되고, 보다 어두운 음색을 가진다. 이는 보통 비올라가 합주에서 멜로디보다는 화음을 내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비올라는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에 비해 독주 레퍼토리가 적은 편이다. 비올라 연주자는 비올리스트라고도 한다.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1. 비올라 연주는 바이올린 연주와 비슷한 반면에, 중요한 다른 점들도 많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크기의 차이에서 생기는데,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물리적으로 연주가 어렵다(바이올린 연주자가 몇 달 정도 비올라를 연주하면 바이올린을 더 잘 연주하게 된다는 일화도 있다).
2. 비올라는 일반적으로 바이올린보다 크기 때문에 현도 길다. 따라서 같은 운지를 할 때 더 넓은 손가락 간격이 요구되고, 활도 끝까지 쓰기 위해서는 오른팔을 더 뻗어야 한다. 비브라토는 더 넓고 강렬해야 한다. 비올라의 크기 때문에 비올라 연주자는 손이 특별히 크지 않다면 빈번한 하프 포지션의 사용과 포지션 이동이 필요하지만, 첼로만큼은 아니다.
3. 비올라에는 보통 바이올린보다 굵은 현이 쓰인다. 때문에 현의 반응이 조금 느린데, 이는 만약 비올라 연주자가 바이올린 연주자와 동시에 음을 시작해야 한다면, 비올라 연주자가 조금 더 먼저 활을 써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굵은 현을 연주하는 것은 활을 사용할 때 더 많은 무게가 필요하다.
4. 바이올린에서 비올라, 첼로로 가면서 더 굵은 현을 짚게 되는데, 바이올린이 손가락 끝으로 현을 짚는다면, 비올라는 그보다 첼로에 가깝게, 좀 더 손가락 살 부분으로 현을 짚는다.
5. 비올라의 활의 무게는 보통 70 - 74 g으로 바이올린 활의 무게 58 - 61 g보다 무겁다. 이 차이도 비올라의 활 테크닉을 바이올린과 다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
자, 두 개의 악기를 가까이 놓고 비교해 보자.
크기만으로도 어떤게 비올라고 어떤게 바이올린인지 알아볼 수 있으리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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